지방종 제거수술 후기 (feat. 너무 겁먹지 마세요.)



지방종 제거수술 후기
10cm 거대 지방종



어느날 갑자기 아내의 오른쪽 어깨 뒷쪽부터 겨드랑이 사이에 엄청난 근육이 만져졌습니다. 왼쪽에 도 같은 크기의 근육이 있는지 만져보았는데..... 전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엄청난 두려움과 외로움에 횝싸이면서 인터넷 폭풍검색에 들어갔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에 발견한 것이라 다음날 병원을 가보기로 하고 검색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검색결과 '지방종'이라는 병명을 추측해냈고.. 이어지는 인터넷 지식에서는 '걱정 안해도 된다.'라는 말과 '혹시 악성일수도 있다'라는 여러가지 내용들은 더 불안감에 떨게 하였습니다. 엄청나게 큰 덩어리가 만져졌기 때문에 잠이 잘 안올 정도 였습니다. 이제 완벽하게 치료가 마무리 되었고 보험청구만 남은 상태이기에 혹시 저처럼 두려움에 떨고 계실 분들을 위해 지방종 제거 수술 후기를 남깁니다. 시간순서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2018년 8월을 기준으로 할 것임으로 '2018년'이라는 표현은 생략하겠습니다.




8월 6일 오후 10:25 - 지방종 발견

샤워를 하고 난뒨 여느 때와 같이 바디로션을 바른후 잠자리에 들기 위한 준비를 하던중 무엇인가 만져졌습니다. 부위는 오른쪽 겨드랑이에서 뒤쪽 어깨 사이였습니다.

감촉 - 매우 부드럽고 말랑말랑합니다.
크기 - 왕란보다 더 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8월 7일 오전 - 구미 차병원 외과 진료

너무 겁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큰 대학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혹시나 해서 가기전 알게된 것은 대학병원은 당일 진료, 당일 수술일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병원은 1차, 2차, 3차 병원이라는 등급이 있는데 대학병원은 3차 병원으로서 1,2 차를 거쳐서 오지 않으면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때문에 다시 알아본 것이 2차 병원인 '차병원'이었습니다.

구미차병원 외과 기세국 교수님

기세국 교수님의 첫느낌은 온화하고 평온함이었습니다. 촉진을 해보시고는 지방종일것이며, 매우 사이즈가 크다고 하셨습니다. 그에 더해서 지방종이라면 심각한 것이 아님을 설명해주셔서 일단 안심이 되었습니다. 정확한 것은 초음파, 피검사를 먼저 받고 오라고 하였습니다.

초음파 + 피검사 후 다시 진료

초음파 검사 결과가 나오자 기세국 교수님은 모니터를 보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초음파 상 크기는 8.5cm이고 매우 큰 경우에 속한다. 근육층까지 침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다행이다. 상당 기간동안 자랐을 것이며 위치 때문에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수술을 통해 제거 하면 된다. 큰 사이즈 때문에 국소 마취는 불가하며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가 요점이었습니다.

수술 결정

수술에 대한 두려움보다 "전신마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습니다. 비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전신마취는 자가호읍이 불가능한 상태에 들어간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방종은 사실 통증이 없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기 때문에 수술시기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크기가 너무 컷기 때문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6일 후인 8월 13일 오전에 수술 스케줄을 잡았습니다.

8월 14일 오전 7:45 - 지방종 제거 수술 전 입원수속


전날 00시부터 금식에 들어 갔고 지방종 제거 수술을 위해 입원을 하였습니다. 전신마취를 들어가는 수술이었기에 하루정도 회복과 입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에 따라 입원을 결정했습니다. 아침 이른 시간 수술이라면 응급 원무과에서 접수를 해야 합니다.

8월 14일 오전 8:50 - 수술시작 

오전 8시 50분에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교수님 설명으로는 30분 안에 끝날 수술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실제 수술실로 들어간 뒤에 혹시나 모를 변수 때문에 30분이라는 시간이 매우 예민하게 여겨졌습니다. 불안하기 시작한 것은 30분이 넘어갔는데도 소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술을 처음 하시는 것이라면 수술과 회복으로 나뉘어 진다는 점을 알고 계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수술이 끝나면 '회복중'으로 바뀌게 됩니다. 30분이 지나도 계속 수술중으로 표시가 되어서 걱정을 했는데 50분정도 지났을때 드디어 수술중 -> 회복중으로 상태가 바뀌었고 교수님을 통해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50분이라는 시간은 준비시간까지 포함된 시간이고 실제 수술시간은 30분 이내였습니다.)



8월 14일 오전 9:41 - 수술 경과

초음파상의 8.5cm는 근육과 피부에 눌려 있던 크기였고 실제 제거수술을 해보니 10cm에 가까운 큰 지방종이 었습니다. 아주 순간이었지만 지방종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누런색의 몽글몽글한 모습이었고 한손바닥을 거의 채울 정도의 크기였습니다. 수술이 매우 잘됐고 근육층까지 침투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증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8월 14일 오전 10:28 - 회복완료

이제 남은 것은 회복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걱정이었던 전신마취와 관련된 부분이었기 때문에 회복이 잘 될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회복이 마쳐질 때까지 걸린 시간은 50분 정도였고 계속 서서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마음이었습니다. 회복이 끝나고 수술실에서 나오는 모습은 아직 잠에 취해있었고 눈에는 눈물인지 모를 물기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일부러 깨워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이름을 부르며 말을 시켰습니다.

입원실에서 

입원실에서도 여전히 잠에 취해 있었지만 일부러 깨워야 했으며, 산소를 크게 들이마셔야 했습니다. 그리고 잠이 깨면서부터 물을 찾았지만 11시 30분이 되기 전에는 물을 마실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며 별 문제 없이 회복합니다. 간호사의 이야기로는 수술을 한 뒤에는 메스꺼움이 느껴져서 식사를 못할 수도 있고 물을 마시는 것도 힘들어 할 수 있다고 했지만 다행히 우리 아내는 물도 잘 마시고 죽이 아니라 병원 밥을 절반이나 먹을 수 있었습니다.

8월 14일 오후 04:30분 - 당일 가퇴원

원래는 전신마취를 동반한 수술이었기 때문에 하루는 병원에 입원해야 했으나, 수술 경과가 매우 좋아서 오후에 퇴원해도 된다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물론 입원은 1박 단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정산은 다음날이 되어서야 됩니다. 병원보다는 집이 훨씬 편하기 때문에 가태원하기로 결정합니다.

통증

수술 직후 통증은 견딜만 했지만 집에 도착해서부터의 통증은 좀 견디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처방받은 진통제를 미루지 말고 복용하길 권해 드립니다. 물론 이 진통제는 통증이 없으면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수술 이후 관리 - 샤워는?

기존에 지방종이 있던 공간에는 물이 차기 시작합니다. 수술을 하고 나면 누구나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기세국 교수님이 설명하십니다. 주사기로 물을 빼내고 방수 밴드를 붙여주셨습니다. 이 방수 밴드의 성능이 어마어마합니다. 바로 샤워도 가능하고 잘 말려준 뒤에 새로 교체만 잘 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물 샐틈 없이 생겼습니다. (단, 접착력이 너무 강력해서 피부가 살짝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쓰라리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만 갈아주시면 됩니다.
3번째 외래 진료에서는 방수 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샤워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하고 난지 6일만의 결과 입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6일간만 방수 밴드를 잘 사용하시면 일주일안에 정상 샤워가 가능합니다.



수술 이후 관리 - 추가 외래 진료?

수술 후 추가 외래 진료는 총 4차례정도 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부분이 상태를 확인 하는 것과 물을 빼내는 것을 기준으로 진료를 받습니다.


지방종 제거수술 비용은 얼마나?

지방종 제거수술을 하면서도 우리와 같은 서민은 수술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술비는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대부분은 '급여'처리가 되며 공단 부담금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크게 청구되지 않습니다. 입원비 + 수술비 해서 실제 본인부담금은 20만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비급여 항목인 '초음파 검사'와 같은 것은 공단 부담금이 없기 때문데 100% 자부담입니다. 개인 보험을 통해 청구하는 수밖에 없겠죠?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가정 정확하지만 미리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분명히 있습니다. 실제 경험을 통해서 작성된 지방종 제거수술 후기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과 걱정을 덜으셨길 바랍니다.



<연관글 더 보기>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에이서(acer) 노트북 전원이 안켜질 때 NO BOOTABLE DEVICE

벽걸이 에어컨 전기세 계산하는 방법 (feat. 스탠드 에어컨보다 적을까?)

경동나비엔보일러사용법 - 절약의 기본은 조절기 익히기